그의 손에 당신의 손을 얹어요 / 흐린 빛들로 잔뜩 얼룩진
늘리혜 감성 시소설집 미리보기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면 마치 나 혼자인 것만 같아서 현실이란 괴물의 뱃속에 나홀로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만 같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아무것도 들리지 않죠 천천히 이렇게 죽어가고 있어요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요 죽는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저멀리 아득하게 나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눈을 떠 무작정 끝없는 어둠 속을 걷다 마침내 희미한 빛을 발견해서 나를 이어주었던 수많은 인연과 내가 이어가야하는 무구한 미래로 오늘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살아간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버림받은 강아지가 될 수 있죠 동시에 왕이 될 수도 있어요 부질없는 먼지가 되어 버릴 수도 가장 존귀한 보물이 될 수도 있어요 옆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존재를 느껴요 그..
★꿈꾸는 글쟁이 늘리혜/2] 이야기가 담긴 시, 시소설
2020. 3. 16.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