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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은커녕 가시밭길을 걸어 /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 있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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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리혜 세번째 시소설집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 있는 너를> 미리보기

 


 

 

스스로 가시밭길을 자초해 꽃길은 아닐지언정

잔디밭길 정도는 거닐 수 있었음에도

남이 다져놓은 편편한 길은 싫다고

나를 우롱하는 손가락질을 등지고서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길로 향해

 

온 몸이 상처도 아닌 흉터투성이가 된대도

이 길을 걸어온 것을 후회하지 않아

괜한 자존심에 허세를 부릴지언정

나 자신에 대한 조금의 부정도 없어

내가 걸어온 길에 자부심을 가져

 

개척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는 없어

멍청하고 한심한 짓에 불과할지도 몰라

비효율적이고 손해만 볼지도 모르지

그래도 가시밭길을 걸어가

그게 나에게 가장 어울리니까

 

꽃길은커녕 가시밭길을 걸어 죽을 때까지

도착지점이란 없을 이 길을 걸어 가

한 가지 미안한 점이 있다면 가족을 향한 마음

그럼에도 한 가지 고마운 점이 있다면

그것 역시 나를 향한 가족의 믿음

 

이미 비교할 세상은 내게 존재하지 않아

이 앞에 있는 가시밭길 어둠만이 내 모든 것

이따금 나를 감싸주는 존재가 있다는 걸로 충분해

아주 가끔 주저앉아 울지도 몰라

그래도 후회하지 않아 멈추지도 않을 테지

 

성숙이라는 이상적인 단어는 없어

만일 남들과 달라 보인다면 그건 단지

살을 파고들어오는 이 가시의 아픔을

견디기 위한 치열한 생존의 모습일 뿐

고상이나 우아는 내게 어울리지 않아

 

문득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봐

붉은 피로 만들어진 괴상한 꽃이 피어있어

그럼에도 그것 역시 꽃이라고

내가 걸어온 길에 꽃이 피었다고

만족하며 다시 어둠뿐인 가시밭길을 걸어

 

가시밭길을 걸어 가 나만이 걸어온

가시밭길에 핀 괴상한 꽃에 흐뭇해 해

그게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야

 

 


 

감상에 젖고 싶을 땐 늘리혜의 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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