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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게] 제작 비하인드 _(3) 애매성과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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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꿈(늘리혜)입니다.

『하늘에게』는 청춘감성로맨스입니다. 동시에 판타지로맨스이기도 하고 성장소설이기도 합니다. 사실 무엇 하나로 소설의 장르를 정의하거나 대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늘에게』를 읽으신 독자님들께서 '애매'하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 기뻤습니다. '애매성'이 저의 정체성이거든요.

오늘은 『하늘에게』 비하인드라기 보다는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평생을 주변인, 잡종으로 살아온 삶

저는 지방태생입니다. 그런 제가 초등학생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너 서울에서 왔어?'였습니다. 아마 제 말투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 어머니께서 서울분이셨거든요. 그렇다고 완전히 서울말투는 아니었습니다. 이모와 외사촌들에게 제 말투는 완벽한 사투리였거든요. 저는 사투리와 표준어, 지방과 서울 그 언저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 어느 곳에도 완벽히 속하지 못하고 말이지요.

중학교 3학년 과학시간이었습니다. 혈액형에 대해서 배우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자신이 'AO' 혹은 'BO'라고 생각되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해서 손을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A형인데 엄마가 O형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완벽한 잡종이구나.' 저는 A와 O를 모두 가지고 있는 완벽한 잡종이었습니다.

중학생 때 줄곧 평생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비록 고등학교 때는 대입에 막혀 조금 소홀하였지만 중학생 때는 정말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주변 백일장이란 백일장은 다 찾아 다니고 소설카페를 찾아 열심히 소설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스스로 예술인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고에도 가지 못했고 예체능반에도 들 수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글을 쓰는 행위를 예술로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20살이 되고 고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에 치이며 살다보니 무언가 시작하기 많은 나이도 그렇다고 적은 나이도 아닌 지금 저는 인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방' 사이에 있는, 힘겹게 '수도권'이란 곳에 묶여 있는 바로 그 곳에서 말이지요.

 

 


 

 

✅ '애매'하다는 것은 곧 '유일'하다는 것

처음엔 싫었습니다. 어디에도 완벽히 속하지 못한 제가 유령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정말 회색빛의 불완전한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유일하기 때문에 나를 어떠한 카테고리에도 분류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오히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만의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저는 '애매'한 것이 아니라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사투리도 표준어도 아닌 말투가 '저만의 말투'가 된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게 '애매성'이 저의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 '늘리혜'란 세계관과 장르

 

제 모든 글은 '애매'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인스타그램에 연재하는 글은 '시'도 '소설'도 아닙니다. 편의상 시에 가깝기에 '시'라고 부르고 있지만 엄연히 '시소설'이란 제가 만든 한 장르입니다. 이야기가 담긴 시, 소설과 시 중간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 글.

물론 소설의 장르도 엄격히 구분하기 힘듭니다. 순문학도 장르라고 하기도 애매한 이야기. 로맨스도 성장도 아닌 장르에 힐링도 어두운 것도 아닌 세계관. 어쩌면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잡종.

제 목표는 '늘리혜'란 세계관과 장르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 세상 오직 '유일'한 그것이 말이지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하늘에게』 보러가기GoGo
 

하늘에게

무심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소년 제운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굣길에서 우연히 두 팔 벌려 하늘을 간절히 품고 있는 하늘을 발견한다. 그러던 중 누구와도 불가능하던 소중한 비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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