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리혜 감성 시소설집
<흐린 빛들로 잔뜩 얼룩진> 미리보기
어두운 밤하늘 반짝이는 별은
모든 이들이 흘려 낸 울음이라고
이 세상 처음 태어난 날 울었던 내 울음은
지금 어디에서 반짝이고 있는지
이 땅에 서글프게 우뚝 서 있던 누군가의 울음과
역사란 거대한 흐름에 휩쓸렸던 누군가의 울음과
엇갈린 마음 속 피어나던 누군가의 울음과
흐르는지도 모르게 흘렸던 누군가의 울음은
밤하늘을 너무도 아름답게 만들어 버려서
여전히 별들이 수없이 수놓아지고 있어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울 수 밖에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내며 서로의 감정이 마구 뒤섞여
혼자였다면 터지지 않았을 울음이
마침내 너를 만나 밤하늘 별이 되었어
처음 몸이 아닌 마음이 아파 울었던 내 울음은
지금 어디에서 반짝이고 있는지
혹 누군가의 빛이 되어 주지는 않았을지
이따금 밤에 비라도 내리면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감정이
마구 내 안으로 스며들어와 아프도록
사랑스러운 그 울음들이 너무도 고마워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울 수 밖에
과거를 살아내었던 모든 이들이 흘려 낸
붉은 울음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흘려 내는
푸른 울음으로 이어가야 해
감상에 젖고 싶을 땐 늘리혜의 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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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빛들로 잔뜩 얼룩진
[이야기가 담긴 시, 시소설] 늘리혜의 네번째 시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총 45편의 시소설을 묶은 이번 시소설집은 추락/상승/이어가다 세 부로 나누어져 한층 더 깊어진 이야기를 음미하실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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