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리혜 세번째 시소설집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 있는 너를> 미리보기
바삭거리도록 찬란한 햇살 아래보다
사무치도록 서글픈 달빛 아래가
내가 있을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았어
한 때 강렬한 오후의 햇살을 부러워도 하고
새하얀 여름날의 구름을 부러워도 했다지
슬픔을 가득 머금은 어둠만이
내가 걸어야 할 길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인정하지 않으려고도 했다지
걱정하지 마 지금은 괜찮으니까
제법 푸른 달빛 아래가 익숙해졌어
이곳만의 아름다움도 많이 발견했어
지금은 이 곳이 마음에 들어
나 스스로 빛이 되기보다
다른 이들이 내 안에서 별이 되기를
그래서 내가 있는 이 어둠에
다른 이들의 별빛으로 가득하기를
사무치게 반짝이는 별빛으로 눈부시기를
그래서 내게 오는 모든 슬픔들에게
따스한 위로의 눈물이 되기를
슬픔을 가득 머금은 어둠만이
내게 있어 가장 큰 자랑이 되기를
난 오늘도 달빛 아래서 슬픔을 내 가슴에 묻어
감상에 젖고 싶을 땐 늘리혜의 시소설!
<<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 있는 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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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 있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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