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리혜 두번째 시소설집
<나의 밤은 먹혀버렸어요> 미리보기
나의 피를 잔에 담아 마셔요
그래도 취하지 않아
괴로움에도 다시 한 번 피를 흘려요
넘어진 잔을 따라
새빨간 피가 흘러요
무거워진 눈꺼풀에 이제야
겨우 정신이 몽롱해지네요
그런데도 눈은 절대 감기지 않아요
차가운 이 밤은 끝나지 않죠
누군가 나의 밤을 먹어버린 게 분명해요
끝이 없는 긴 긴 밤을
누구도 찾지 못할 이곳에서
모든 피를 흘려도 죽지 못해요
괴물의 뱃속에서
영원히 지속될
당신이 새길 저주죠
원망은 하지 않아요
나 또한 그대 없는 아침을 원하지 않으니
나의 밤은 먹혀버렸어요
나의 밤을 먹은 괴물이
당신이었으면 해요
당신이어야 해요
나의 피를 함께 마셔요
당신이란 어둠 속에서
죽지 못한 채 죽어가고 싶어요
감상에 젖고 싶을 땐 늘리혜의 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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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밤은 먹혀버렸어요
시소설은 작가 늘리혜가 직접 만들어낸 이야기의 한 형태입니다. 시의 형태를 지니며 시의 함축성과 소설의 서사를 모두 지니고 있지요. 노랫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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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의 밤은 먹혀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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